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연습 훈련 없이 1년간 10km 마라톤 3회를 완주했다.
    workout 2025. 1. 5. 08:02

     

     

     

    '내가 왜 그랬을까..?'

     

     

    2024년의 목표 중 하나는 마라톤을 5회 완주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드랍한 마라톤과 신청을 놓친 마라톤 덕분에 3회의 마라톤을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마라톤은 '언젠가(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도전해 봐야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목표였는데, 올해 1월에 한 해 목표를 세우다가, 까짓것 5개의 마라톤을 뛰어보자!!!! 하고 바로 첫 마라톤을 신청해 버렸다. 그렇게 시작된 마라톤의 여정.

     

    나는 2024년에 총 3개의 마라톤을 완주했다.

     

    1. 3월 대구 국제마라톤 10k

    2. 6월 지구런 10k

    3. 11월 JTBC 마라톤 10k

     

    '마라톤 대회'라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고되고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대회 현장에 가보니 어린이 친구들도 부모님과 함께 10k를 뛰러 온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회에서 1시간 30분 이내에 들어와야 한다고 안내가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도 완주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세 번의 대회에서 1시간 10분~20분 정도의 기록을 달성했는데, 가장 먼저 도전한 3월 대구 국제마라톤이 가장 기록이 좋았고, 11월에 뛴 JTBC 마라톤에서 가장 기록이 길었다. 세 번의 대회 모두 연습 훈련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 첫 번째와 두 번째 대회는 전날 음주를 하고 뛰었다. (매우 반성한다.) 하지만 그동안 크로스핏을 해 왔던 체력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달려서 완주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운동을 좋아하지 않던 - 마라톤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 애인도 나와 함께 마라톤을 뛰게 되었다는 것이다. 같이 마라톤을 뛰자고 제안했는데, 용기를 내준 애인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애인은 4월에 JTBC 고양 마라톤에서 5km를, 11월 JTBC 마라톤에서 10k를 함께 완주했다. 

     

     

     

     

     

     

     

    1. 3월 대구 국제 마라톤

    2023년에 혼자서 달리기 연습을 하며 쉬엄쉬엄 15km까지 뛰어보았던 경험이 있지만, 쉬지 않고 10km를 달리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마라톤 대회'라는 것이 처음이라서 많이 긴장하기도 했던 대회였다. 3월이니 적당히 선선한 공기와 함께 뛸만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3월의 대구는 벌써 더웠고 오르막길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만개한 벚꽃과 함께 대로변을 달리는 건,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다만, 마라톤 전날 대구에 살 때 단골이었던 바에 들러 맥주와 칵테일을 두어 잔 마시고 다음날 6시에 일어나서 달리기를 하려니 쉽지 않았다. 2km를 달렸는데 벌써 위기가 찾아왔다. 발목도 아프고 심박수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크로스핏터의 정신으로 화이팅!!을 외치며 달렸다. 골반도 아파왔지만 그냥 달렸다. 그렇게 1:16:49의 기록으로 완주. 하지만 다음날 크로스핏을 하러 갔더니 발바닥과 종아리, 골반까지 너무 아파서 중간에 운동을 중단하고 집에 돌아와야 했다. 통증은 2~3주 동안 지속되었고, 회복 기간 동안 운동은 거의 쉴 수밖에 없었다.

     

     

     

     

     

     

     

    2. 6월 지구런

    크로스핏을 같이 하고 있던 언니가 같이 뛰자고 해서 얼떨결에 신청했다. 6월 1일이긴 했지만 6월은 6월이라 햇빛도 강하고 많이 더웠다. 그리고 대로변이 아니라 한강변의 좁은 길을 2~3열로 뛰려니 사람 몰림 현상도 심하고, 뒤쪽에서 출발해 앞질러 가기 위해 힘들게 뛰어가시는 분들도 있고... 뛰기에 편안한 환경은 아니었다. 이때쯤의 나는 회사에 입사한 지 1달차 로, 스트레스풀하던 상황이었다. 매일 야근을 하다보니 정말 한 번도 연습을 하지 못한 채로 출전했고, 전날 스트레스받아서 마신 맥주까지.. 대구 국제마라톤과 마찬가지로 <no연습+알코올 너프> 효과를 끼고 뛰었다. 하지만 이날의 달리기는 정말 좋았다. 구간별로 재미난 옷을 입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 그리고 함께 출전한 크로스핏 식구들 덕분에 즐겁게 뛰고 즐겁게 돌아왔다. 지구런 이후 작은 근육통은 있었지만, 큰 통증이나 부상은 없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차근차근 뛰었고, 대구 국제마라톤 때보다 밸런스 있게 10km를 완주해서 기분 좋았다.

     

     

     

     

     

     

     

    3. 11월 JTBC 마라톤

    애인과 함께 나갔던 마라톤. 건강이 (특히 심폐가) 좋지 않을 때라서 약간 힘들게 뛰었던 기억이 난다. 중간중간 걸으면서 심박수를 내리고 다시 뛰기를 반복했다. (여러분 마라톤 대회에는 이런 사람도 있답니다!) 잠시 뛰는 것을 멈추고 걸을 때마다 내 뒤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가로질러 저 멀리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나는야 마라톤 3회차. 개의치 않고 나의 길을 가기로 했다. 마라톤은 힘들었지만 서울의 대로변을 신나게 달리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우리는 에너지 젤을 나눠 먹기도 하며, 결승전까지 함께 뛰었다. 드디어 피니시라인이 눈앞에 보이던 순간, 손을 잡고 결승선을 향해 함께 달렸고,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정말 기쁜 순간이었다. 애인의 첫 10k를 함께 한 순간. 우리가 해냈구나!

     

     

     

    마무리하며

    세 번의 마라톤을 나갔는데 제대로 된 연습 한번 없이 세 번을 뛰었다는 것에 몹시.. 매우.. 아주 많이.. 반성한다. '내일은 꼭 연습해야지'가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이 되어버린 셈이다. 비싼 돈을 주고 마라톤화도 샀건만 많이 신지 못한 신발이 되었다. 하지만 2025년에는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마라톤은 나와의 싸움이다. 내 옆에서 뛰고 있는 사람을 앞질러 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내 페이스를 조절하고, 부상이 생기지 않도록 자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 심폐에 무리가 오지 않도록 달리는 속도와 몸에 힘이 들어가는 정도를 조절해야 한다. 언젠가 10k를 넘어, 20k와 full 마라톤에도 도전하는 날이 오기를 바래 본다. 고생했다 나 자신! 그리고 함께 뛰었던 친구들에게도 THX! ❤️

     

     

     

     

     

Designed by Tistory.